2021_11_05_YJK3158.jpg

Club Homo Hill

KAFA Award Exhibition at the Korean Cultural Center, Los Angeles

November 5 – November 19, 2021

Club Homo Hill is the hottest new queer utopian space birthed from the ruptures of migration, yearning, and pain that divide us from our lineage, and from the invalidations of our existence by our nations and families. Club Homo Hill embraces its mediated, complex, hybrid, and transformational nature to offer myriad bodies transitioning, spilling, breaking apart, coming together, metamorphosing. Its multiple facades invite you to straddle the divide between cultures, to inhabit a space of indeterminacy. Its perforations invite you to discharge yourself from certain restrictions and interdictions to materialize new bodies, new identities, ways of belonging and being. Club Homo Hill is the gathering of a speculative collectivity centered around multiplicity, contradictions, and temporal and spatial entanglements through and beyond ideas of bodies, places, and nations. A collective that cannot be contained or policed.

***

이리 오세요...말하지 않을게요. “Come inside...I won’t tell.”

Young Joon Kwak’s face peeps through a glory hole, beckoning us into Club Homo Hill. The double-ended orifice proposes a wormhole of mutual give and take—a conduit of both trust and risk. Simultaneously it acts as peephole through which we can both see and be seen. A domed surveillance mirror embedded in a gleaming “vaginis” provides a counterpoint; distorting the silhouettes of two femmes locked in a kiss, a fish-eye of both care and policing—a lived reality amidst the ephemeral fantasy.

We wander amidst shards of bodies; grasping hands slung over a makeshift barrier-cum-glory hole facade, protruding tumescences, and gestural phantasms echoed by the re-composited disco ball casting its inconstant, refractive light through the space.

Club Homo Hill is shadowed by jamais vu; like the exploded disco ball recalling its unfractured cousin, it plays a call-and-response with Seoul’s Homo Hill, a gay neighborhood in the Itaewon entertainment district. Los Angeles’ Koreatown is itself another transposition, a Korea-once-removed and reimagined.

The empty club, haunted by these shifting, queer apparitions has graciously allowed us to trace the contours of these ghosts, following the paths of their undulations. We share a space occupied by absence, yearning for the press of bodies, the riotous ecstasy of coming-together and coming-apart in a dance of both ruin and creation. Rather than ghosts of the past, these phantasms prelude a world always in a state of becoming, drawing us closer to what is presently just out of our reach even as it appears so tantalizingly close at hand.

한국어 전문

클럽 호모힐 (Club Homo Hill) 은 가장 뜨거운 새로운 퀴어 유토피아 공간으로서, 이주의 파열과 동경, 우리를 우리의 혈통으로부터 갈라놓는 고통, 그리고 가족과 국가의 우리 존재에 대한 불(不)인정으로부터 탄생했다. 클럽 호모 힐은 이것의 매개적, 복합적, 혼합적, 그리고 변형적인 성격을 포용하여 무수한 신체들이 전이되고, 쏟아지고, 부서지고, 합쳐지며, 탈바꿈하도록 돕는다. 이의 다양한 면은 문화의 분열을 아우를 수 있게, 그리고 불확정성의 공간에 거주할 수 있게 해준다. 이의 구멍들은 특정 제약들과 방해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 새로운 신체와 새로운 정체성, 소속과 존재의 방식들을 물질화할 수 있게 해준다. 클럽 호모 힐은 다중성, 모순, 시간적 공간적 얽힘을 중심으로 하는 이론적인 집단성의 모임으로, 신체와 장소, 국가 개념을 통과하고, 또 넘어선다. 통제하거나 감시당할 수 없는 어떤 집단이다.

***

곽영준은 글로리홀 틈으로 얼굴을 내밀고 클럽 호모 힐로 우리를 손짓한다. 양쪽으로 나있는 구멍은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웜홀이 되어 신뢰와 위험요소의 전달자가 된다.동시에 우리가 서로를 보고, 보여질 수 있는 작은 구멍으로 작동한다. 반짝이는 “vaginis”에 박힌 반구형의 감시용 거울은 대조를 이룬다. 키스에 갇힌 두 여성의 실루엣과, 보살핌과 감시 모두의 어안렌즈, 즉 덧없는 환상 속에 살아있는 현실을 왜곡한다.

우리는 신체의 파편들 사이를 헤맨다. 임시적인 장벽-정액-글로리홀 표면에 걸쳐진 손, 튀어나온 발기조직을 부여잡는다. 재조합된 디스코 볼은 변덕스럽고 굴절하는 빛을 내보내고, 우리는 그 빛이 공간에 공명하며 생긴 움직임의 환영을 부여잡는다.

클럽 호모 힐에는 미시감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터진 디스코 볼이 분열되지 않은 사촌을 떠올리듯이, 서울의 호모 힐(이태원 유흥가의 게이 동네)과 선창-제창을 주고받는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은 그 자체로 또 다른 전위이며, 한 번 제거 되고 재해석된 한국이다.

이러한 변화와 퀴어 유령에 귀신들린 텅 빈 클럽은 이 유령들의 윤곽을 쫓아 그들의 구불진 길을 따라갈 수 있게 우리를 친절하게 안내한다. 우리는 부재, 신체의 압박에 대한 갈망, 파멸과 창조의 춤 속에서 함께하고 흩어지는 광란의 희열에 의해 점유된 공간을 공유한다. 과거의 유령이라기보다, 이 유령들은 항상 무언가 되고 있는 상태의 세계를 전주하고, 감질나게 가까운 것처럼 보일지라도 현재 우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우리를 더 가까이 끌어당긴다.